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5월, 4대 지방선거를 계기로 후보자들의 공약이 구체성을 띠고 있으며,
실현 가능한 '제대로 된 공약'인지 여부로 평가하는 매니페스토운동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1834년 보수당 당수이었던 로버트 필(Robert Peel)이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공약은 결국 실패하기 마련'이라면서 구체화된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이후 1997년에는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가 매니페스토 10대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데 힘입어 집권에 성공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1998년 통일지방선거 때 처음으로 매니페스토가 등장하였으며 2003년 공직선거법 개정 후 총선에서 각 정당이 매니페스토를 작성하기 시작하였으며, 특히 가나가와현[神奈川縣]의 지사 선거에서 마쓰자와 시게후미(松澤成文) 후보가 매니페스토 37가지를 공표해 당선됨으로써 주목받고 있습니다.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이 수시로 검증과 평가 작업을 벌여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고 있으며 후보자와 유권자가 '부탁'이 아닌 '약속'과 '계약'으로 맺어지는 새로운 선거 문화 실험이 한창입니다.
미국에서는 1994년 의회선거 때 공화당 하원의장이었던 뉴트 깅그리치는'미국과의 계약'이라는 이름으로 10개의 정책을 발표하여 국민에게 제시했고 크게 성공을 거둬 40년 만에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함으로써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매니페스토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는 공화당 후보와 다르게 네거티브 공격을 되도록 자제하고 현실성 있는 공약위주의 선거를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